남산편지 한낮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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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6-23 00:00
돈과 음악 그리고 토마토
 글쓴이 : 전재호
조회 : 4,088  

돈과 음악 그리고 토마토

제 집은 어머니 혼자 두 아들 대학공부를 시키시는 그리 넉넉하지 못한 집입니다.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폐암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이죠...
하지만 형과 나는 큰 사고한번 쳐 본적 없이 둘 다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형은 집안에 기둥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대학에서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열심히 공부했
죠..
그런데 문제는 저였습니다.

제가 경북대학교를 입학하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여름방학 때였습니다. 한 학기를 마치
고 방학을 맞이할 무렵 저와 어머니는 큰 의견 충돌이 있었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동아리 활동(음악동아리)으로 방학에도 학교에 남아서 연습을 해야했고
어머니는 대구에 있으면 돈도 많이 들고 하니 방학동안엔 집에 내려와 있으라는 것이었
죠.....
끝내 저는 학교에 남아서 동아리 연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매달 보내주시던 조그마한 용돈이 그만 뚝~~~ 끊어졌던 것이죠.... ㅎ ㅎ ㅎ
지금 생각해보면 아르바이트라도 하면서 생활했으면 되는 것을
그땐 정말 동아리 연습만 해야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정말 바보같죠. ^^
그러니 자금사정은 볼 것도 없이 십원짜리 몇 개가 전부였죠.
처음엔 그래도 그냥 좋았어요..... 그냥 동아리 연습끝나고 선배들한테 밥도 얻어먹고
술자리 있으면 거기 껴서 끼니때우고 그러면 됐으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좀 지나고 1달
정도 되던무렵 이젠 돈도 빌릴곳도 없고, 선배들은 이젠 절 외면하더군요..... ^^ 당
연히 술자리는 지금 돈이 없다는 이유로 낄수도 없었죠..... 하하하하,,, 그야말로 "이
젠 거지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 5일쯤 그렇게 물먹고 동아리방에 굴러 다니는 아무도 거들떠 보지않는 먹다만 빵을
주워먹고 그렇게 그렇게 거지처럼 지내던 어느날 한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그 친
구도 역시 저처럼 학교주변에서 자취하던 친군데 오랜만에 집에 갔다왔는데 친구어머니
가 대구에서 먹으라고 토마토를 싸주셨답니다. 그래서 좀 주려고 연락했던거죠......
ㅠ.ㅠ
아무것도 모르고 자존심만 쌨던 그때는 아무에게도 제 사정을 말하지 않아서 그 친구역
시 제 사정을 모르고 있던 참이었죠.

토마토 몇 개를 친구에게 받아서 쓸쓸한 자취방으로 들고 들어오면서 표현할수 없는 감
정에 휩싸였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가난에 대한 두려움 외로움에 대한 가슴시림,
그 모든 것에 친구의 토마토 몇 개로 저를 눈물짖게 한 상황이 얼마나 감당할수 없던
지 .....



지금은 군대도 갔다오고 기숙사에서 좋은 밥 먹고 따듯한 잠자리에 너무나 행복한 생활
을 하고 있지만 물론 우리가족은 아직도 그리 넉넉한 생활은 아니지만 전 아직도 그 친
구의 작은 친절이 저에게 준 너무나도 큰 기쁨을 잊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
친절이 세상 모든 것을 다시 보게 한 큰 힘이 되었다는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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