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편지 한낮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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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6-23 00:00
내가 느껴본 가장 큰 감동
 글쓴이 : eun-a0617
조회 : 4,209  

내가 느껴본 가장 큰 감동

작년여름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내 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상황이 무지 안좋은 집이 있는데... 같이 도와주러 갈래?" "내가 도와줄게 어딨어?"
"형편이 어려워서 아이들 공부를 가르킬 수 없는 집인데... 우리가 아는 건 없어도 걔들한테는
큰 힘이 될꺼야... 시간도 많이 뺏기지 않을꺼구..."
이렇게 나는 우연히 은주네 집을 도와주기 시작했다.
은주네 가족들은 모두 7명이다.
몸이 불편한 아버지, 어머니, 은미, 은주, 상열이, 대열이 그리고 작년 10월에 태어난 막내 성열
이까지... 처음에 이집을 방문했을 때 어이가없을정도로 속상했고, 무엇보다 가슴이 아팠던 것
은 이들 5남매의 몸이 많이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심장병, 정신질환, 영양실조, 천식... 어른들도 견디기 힘든 병을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
이들이 감당하고 있는 것을 보니 정말 은주 부모님이 원망스러웠다.
한창 친구들과 뛰어놀고 엄마아빠에게 응석도 부리고 애교도 부릴 나이에 이렇게 고통만을 안겨
주다니...
처음에는 은주 부모님께 화도 많이 내고 따지고싶었던 적이 많았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아이들을 많이 낳았냐고... 책임지지도 못할거면서...
하지만 하루하루 은주를 가르키고 친해지고... 은주부모님과 얘기하고있는 지금은 그때의 내 생
각이 짧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비록 생활보조금으로 겨우겨우 살아가는 신세지만, 자식들에 대한 사랑은 그 누구보다 크고 또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아이들 또한 힘든 투병생활에 지쳐서 많이 힘들어 보이지만 많이 행복해 하고 감사해하며 살아가
는 것을 보며 이 아이들을 만나고, 또 내가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 지금은 나에게 아주 큰 기쁨
이 되었다.
나 스스로에 대한 뿌듯함과 벅차오는 심정.. 그리고 점점 더 건강해져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
면 나 자신 스스로도 많이 강해져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이것들이 지금껏 내가 살아오면서 느껴본 가장 큰 감동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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