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편지 한낮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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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10-12 00:00
참 아름다운 추억이네요^^
 글쓴이 : 정의석
조회 : 6,621  
글을 보기만 해도 그 마음이 꼭 전해 옵니다.
그 시간 속으로 저도 달려가 보고 싶은 맘입니다.
사랑의 추억이 더 좋은 날로 이어지기를...


>        유년주일학교의 추억
>                                                                박하
>                                   
>
> 교회 종소리가 그립다.
> 꿈과 사랑을 키워준 유년주일학교! 삐거덕거리는 나무다리를 건너 측백나무 줄지어선 오솔길

>지나면 채소밭 한 자락에 천막으로 지은 동촌교회가 있었다. 전에는 커다란 목조건물의 교회이

>는데, 불이 나서 흔적 없이 사라지고 임시로 만든 교회다. 목조교회가 불타던 날, 언니 둘과
나-
> 우리 세 자매는 다리 위에서 불 구경을 하고 있었다. 어른들 틈새에서 키 작은 나는 삭개오처
>럼 뽕나무에 올라가지도 못하고 깨끔 발을 높이 딛고 사람들 어깨너머로 치솟는 불길을 보며

>타까워 발을 동동 굴렀다.
> 천막교회에서 가마니바닥에 앉아 예배드려도 즐거웠다. 주일날 아침이면 토끼처럼 깡충거리

>교회로 뛰어갔다. 아이들은 꽃잎 같은 입술로 '아이들의 동무는', '선한 목자 되신 우리 주',
>저 고운 동산 위에서 주 음성 들리네…찬송을 목청껏 불렀다.
> 크리스마스 전야제 날, 다섯 살이던 나는 어머니가 만들어 준 흰 인조한복으로 곱게 단장하

>단상 앞에 나가 '그 어린 주 예수'를 무용했다. 강홍자, 강영자 두 자매 선생님이 번갈아 가

>날 안아줄 때 기분이 좋았고 양단저고리 섶에서 향긋한 박하 분 냄새가 풍겨 나와 행복했다.
> 집으로 올 때 밤하늘을 보았다. 검푸른 바다 같은 하늘에는 영롱한 보석들이 우리 세자매의

>리 위를 축복하듯 쏟아졌다. 아무리 값비싼 보석이라도 그 별들보다 더 예쁠까. 
> 초등학교 1학년 때, 우리 집 옆에 교회를 새로 지었다. 가까워서 좋았다. 교회마당은 아이들

>놀이터였다. 주일 학교 반사(선생님)는 유순하, 조태진, 박은덕, 유태분, 선미자, 이삼도다.

>가 6학년 때는 경북여교를 갓 졸업한 큰언니가 반사라서 괜히 어깨가 우쭐대었다.
> 찬송 중에서도 '꽃가지에 내리는 가는 비 소리', '저 고운 동산 위에서' 찬송을 좋아했다. 성

>절 한 달 전부터 무용과 노래 연습하느라 추위도 잊었다. 목소리가 차랑차랑하고 커서 초등학

>3학년 때 '반짝 반짝 별 비치는 그 어느 적막한 날 밤에…'라는 노래를 독창했다. 
> 여름성경학교도 재미있었다. "여기서 매아미 맴맴맴맴 저기서 쓰라라미 쓸쓸쓸쓸…" 계절에

>는 노래와 다양한 게임.- 밀가루 묻힌 엿 먹고 달려가는 놀이, 손수건 돌리기, 봉사놀이… 등

>히 간식시간에 줄줄 빨아먹던 돌처럼 단단하던 아이스케이크 맛은 달고 시원했다.
> 추수감사절에는 백설기(흰떡)를 나누어주었다. 이날은 예수 믿지 않는 동네방네 아이들이 교

>에 떡 얻어먹으러 많이 왔다. 권사와 여자 집사들은 아이의 머릴 하나하나 쓰다듬어주며 떡을

>누어주셨다.
> 성탄전야제는 축제의 날이었다. 흰 한복으로 곱게 단장하고 머리에는 금종이, 은종이로 장식

>별이 달린 면류관을 쓰고 '고요한 밤'을 무용했다. 또 다른 해에는 흰 레이스의 다우다 천 원

>스로 단장하고 '기쁘다 구주'를 춤추느라 또래 동무들과 강대상 마루 위를 신명나게 팔짝팔짝

>어다녔다. 천사가 된 기분이었다. 
> 성탄전야제 때마다 큰언니가 내 얼굴을 화장시켜주었다. 세수한 얼굴에 동동구리무(영양크림)
>와 가짜 블란서 코티분을 발라준 후 분첩으로 볼을 가볍게 토닥거려주었다. 눈썹연필이 없어

>성냥개비를 불에 그을려 초승달같이 눈썹을 그려주고 입술은 엄마에게 하나밖에 없는 구찌베니
>(루즈, 립스틱)로 분꽃처럼 진분홍으로 칠해주었다. 거울 한쪽 모서리에 매화가 그려진 흐릿

>민경에 내 모습을 비추어 보고 스스로 만족해하며 경탄했다. 까마 짭짭하던 얼굴의 아이는 온

>간데없고 피부가 뽀얀 백설공주 같은 여자아이가 웃고 있는 게 아닌가. 희한한 일은 가만히 있

>도 자꾸만 입안에 맑은 샘물이 가득 고여 침 때문에 입술연지가 지워질까봐 입을 한껏 오므리

>라 오리 주둥이가 되곤 했다. 화장하는 순간이 행복함을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체험했다.
> 지금도 거울 앞에 앉아 화장할 적마다 여자로 태어난 것을 神께 감사한다.
> 유년주일학교의 추억을 떠올리면 마냥 행복해진다.
> 꽃밭에 활짝 웃는 채송화처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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