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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3-21 00:00
남산편지 202 뻔뻔스러운 사람
 글쓴이 : 정충영…
조회 : 10,820  

<남산편지 202> 뻔뻔스러운 사람

이 글은 어디서 퍼 올린 글을 조금 수정한 것입니다.

어느 여인이 서울 가는 비행기를 타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아직도 탑승할 시간이 많아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공항에 있는 상점에 들려 잡지책과 한 봉지의 과자를 샀습니다. 그리고는 대합실 의자에 앉아 잡지책을 뒤적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 과자봉지 만지는 부스럭 소리가 났습니다. 옆에 앉아 있던 신사 한분이 방금 자기가 옆에 놓아둔 과자 봉지를 뜯고 있었습니다. 깜짝 놀랐지만 모른척하고 태연하게 펼쳐진 봉지의 과자를 하나 집어 입에 넣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그 남자가 눈치를 채고 물러 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웬걸, 그 남자는 아무 말 없이 그냥 과자를 집어 입에 넣는 것이었습니다. 괘씸한 생각이 들었으나 말하지 않고 계속해서 과자를 하나씩 집어먹었습니다. 상대편 남자도 말없이 과자를 하나씩 입에 넣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과자는 하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 남자는 주저하지 않고 마지막 과자를 집어 들더니 절반으로 쪼개어 한 쪽을 그 여자에게 주고 나머지는 자기 입으로 가져갔습니다. 그리고는 손을 틀고 일어나 갔습니다.

"세상에 저런 강심장도 다 있다네!“ 그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잠시 뒤 탑승방송이 나왔습니다. 그는 비행기를 타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 남자의 뻔뻔스런 모습이 떠올라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비행기가 이륙하였습니다. 휴지를 꺼내려고 가방을 열었습니다. 아! 그 속에는 자기가 잡지책과 함께 샀던 과자 봉지가 그대로 들어있었습니다.

뻔뻔스러운 사람은 자기였던 것입니다. 우리는 자칫 남을 바라보고 그의 잘못을 지적합니다. 그의 부정직과 뻔뻔스러움에 대해 역겨워하기도 합니다. 그의 불친절과 무례함과 오만함을 언짢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바로 그 사람인 것을 미처 알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진리의 밝음 앞에 나 자신을 내어놓기 까지 내 스스로의 허물을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임을 고백합니다./남산편지 경북대학교 정충영 교수드림 (2002/05/02)

너는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보지 못하면서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형제여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할 수 있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네가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리라”(눅 6:42)

kw:허물    kw:비난    kw:뻔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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